[세계 시장을 가다] <13> 알스미어 꽃 경매시장..경매시계 방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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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미어 꽃 경매장에서는 경매 참가자 중 먼저 구매 버튼을 누른 사람이 해당 꽃의 임자다.
물론 버튼을 빨리 누를수록 낙찰가격은 높게 마련이다.
그러나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리며 버튼을 늦게 누를 경우 다른 참가자들에게 선수를 빼앗길 수 있다.
그래서 버튼 누르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한시간 안에 직전 호가보다 단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면 낙찰받는 일반 경매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1975년부터 도입한 이 시스템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의 꽃 경매시장에도 보급돼 있다.
시간이 갈수록 경매가가 떨어지게 설계돼 있는 이 경매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경매는 5개의 경매룸에 총 13개가 부착돼 있는 경매 시계를 통해 이뤄진다.
우선 실제 경매가 이뤄지기 전 해당 꽃에 대한 정보가 전산 자료로 경매 참가자들에게 제공된다.
이어 알스미어 경매시장협회가 꽃의 상태와 품종에 따라 송이당 최초 가격을 정한다.
통상 최초 가격은 평균 거래 가격의 1.5∼2배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경매 진행자는 이 가격을 최고 가격으로 고시하고 경매에 들어간다는 개시 선언을 한다.
예를 들어 장미 한 송이의 경매 시작 가격이 1유로에 이뤄진다고 가정을 하면 경매 시계에 최초 가격은 1유로로 기록된다.
경매 시작 선언과 함께 경매 시계의 빨간 점이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가격은 90센트→80센트→70센트로 점점 떨어진다.
경매 참가자 중 한 사람이 버튼을 누르는 시점의 표시 가격이 최종 낙찰가다.
낙찰 뒤 경매 진행자는 낙찰자에게 총 구매물량을 물어보고 낙찰자가 사지 않고 남은 물량은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