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경영체제를 통해 각 계열사가 경영실적도 이뤘고 기업문화발전 기반도 구축했다. 이제는 계열사별로 독립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생존 위한 성장엔진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생존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자." "6대 글로벌 전략 거점을 내수시장으로 삼아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주문한 내년의 경영전략 키워드다. SK그룹의 글로벌 6대 거점지역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쿠웨이트 등 6개국이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6년 전략 세미나'에서 "이제 국내시장만으로 기업이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6대 글로벌 거점 전략지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특히 "이제 중국은 국내와 단일경제권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해외사업의 관점이 아닌 내수시장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제2 도약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CEO들에게 재천명한 것이다. SK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이 같은 최 회장의 구상을 반영,'글로벌 사업강화를 통한 본격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내년 경영전략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6대 전략 거점지역에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는 이미 관계사들이 지사 및 법인을 설치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세미나에서 또 "지난 2년간 SK가 거둔 성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과감히 실천한 결과"라며 "'따로 또 같이'경영에 따라 각 계열사는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브랜드는 '행복추구'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제품이 다르더라도 SK브랜드는 고객에게 행복을 심어주는 '고객중심'의 행복추구 경영이 되도록 관계사들이 함께 브랜드를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각 계열사 CEO를 평가할 때 주가 및 실적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대한 기여도도 평가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들이 합의한 내용을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후속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은 '행복추구 실천 서약식'을 갖고 행복추구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같이하는 성장,함께하는 행복'이라고 적힌 사인보드에 서명했다. 또 새 도안으로 디자인된 회사 배지를 CEO들이 가장 먼저 부착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