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이 두뇌한국(BK21) 사업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연계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 방침에 전면 반발,현 의대 체제를 유지키로 확정했다. 서울대의 이 같은 방침은 전문대학원 전환을 고려해온 전국 21개 다른 의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부가 전환을 위한 '당근'으로 검토하던 고교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학부과정을 3년간 배운 뒤 의학교육에 들어가는 '보장형 3+4' 제도 도입도 의대 간 의견 불일치 등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교육부가 BK21사업과 전문대학원 전환을 연계시킨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지난달 말 의대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전문대학원 체제는 의사교육 과정을 8년으로 늘려 비용만 높인다며 지원 중단을 감수하고 현 체제를 유지키로 재확인했다. 왕규창 서울대 의대 학장은 "전문대학원 전환과 BK21 지원은 별개이어야 하며 연계돼선 안된다는 데 교수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교육부가 전문대학원과 관련된 새 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전환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교육부는 일부에 한해 고교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도록 하는 '보장형 3+4' 제도를 도입하지 않거나 정원의 5∼10% 내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서울대 연세대 등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자 '보장형 3+4'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토과정에서 이미 전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이 도입을 반대하는 데다 도입을 주장하는 곳은 '3+4'제를 통해 학생을 20∼50%까지 뽑겠다고 요구하고 있어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간 의견 일치도 안 되는 데다 '3+4'제도로 학생을 20∼50%까지 뽑을 수 있게 할 경우 기존 의대 체제와 다를 바 없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목적에 위배된다"며"'3+4'제 도입 여부까지 포함한 검토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 의사를 표명한 곳은 전국 41개 의과대학 가운데 20곳이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