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방폐장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방폐장 건립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기로 했다. 빠르면 2008년말 중저준위 방폐장을 완공,2009년부터는 원자력발전소 등으로부터 폐기물을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성 평가 등 기존에 진행한 과정은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안에 사업예정구역을 지정하고 내년에는 방폐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시공 건설회사 선정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지며 방폐장 부지로 활용될 토지는 내년 하반기께 확보된다. 김진태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 대외협력과장은 부지 확보 문제와 관련,"경주 양북면 봉길리엔 신월성원전 1·2·3·4호기 추가건립을 위해 이미 70만평의 부지를 마련한 상태"라며 "이 중 3·4호기에 해당하는 40만평을 방폐장 부지로 돌리고 나머지 20만평은 현지 땅주인들로부터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말 정부의 최종승인이 내려지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 자회사)은 2007년초 착공에 들어간다. 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은 2∼3년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08년말,늦어도 2009년말까지는 방폐장이 완공될 것이란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경주에 세워질 방폐장은 동굴형과 천층형 등 두가지 유형중 동굴형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동굴형은 산 등에 동굴처럼 터널을 뚫어 폐기물을 보관하는 방폐장을 말한다. 다만 최종 검토 결과 땅을 파서 폐기물을 묻는 천층형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폐기물은 200ℓ짜리 드럼에 밀봉처리돼 방폐장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번에 지어질 방폐장은 200ℓ짜리 드럼 80만개를 보관하게 된다. 이는 앞으로 60년간 생기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며,60년이 지나면 폐쇄해 300년간 사용하지 않는다. 300년은 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자연해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