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 생산유발효과 3조원 넘을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문화재 도시'인 경주가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함에 따라 '원전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경주시는 기존의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방폐장을 세워 '원전 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경주시는 이에 힘입어 앞으로 3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양남면 나아리의 월성부지에 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인접한 양북면 봉길리의 신월성 부지에 4기의 원전 건설을 준비해 왔다.
이번에 방폐장 부지로 선정된 곳은 4기 원전 부지 가운데 최근 산자부로부터 2기의 원전 설립을 승인받아 착공에 들어간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2기의 원전이 들어서기로 했던 땅이다.
산자부는 이처럼 방폐장이 기존 원전 및 건설 중인 원전과 맞닿아 있어 종합 원전테마파크 건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자부와 경주시는 이 지역에 전시관과 공원 등을 지어 스웨덴의 포스마크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처럼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경주는 방폐장 유치를 성사시킴에 따라 정부로부터 올 시예산(4796억원)의 63%에 해당하는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받게 된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부터는 연간 85억원 수준의 폐기물 반입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게 된다.
2009년 하반기께는 원전 및 방폐장 운영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 온다.
한수원은 연간 지방세로 42억원을 내며 900명의 본사 직원이 한해 100억원을 소비하는 대형 회사다.
이와는 별도로 경주에는 양성자가속기가 들어선다.
과학기술부는 양성자가속기 설치에 1200억원이 들어가며 본격가동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방폐장 건설 공사는 경주 경제에 당장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은 이같은 점을 감안,방폐장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부양효과가 최소 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엄청난 경제효과로 인해 방폐장 인근의 땅값이 급등하고 외지에서 땅투기 세력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