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각한 대로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 책 '한국인의 선택적 미래 2020'(하인호 지음,학지사)을 처음 접한 순간 시선을 끄는 말이 있었다. '선택적 미래!' 우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산업화와 초고속 정보사회를 이루었으며 단합된 힘으로 올림픽과 월드컵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최근 인도 중국 몽골 러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다녀 보면서 우리가 시야를 조금만 넓히고 멀리 보면 미래 설계 및 미래 경영의 주역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지역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투 더블유(WW)권'(한국에서부터 인도까지 연결되는 해안선)이다. 2020년을 중심으로 서서히 그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2040~50년 세계의 중심 경제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을 끄는 점은 예측 시점의 독특한 설정이다. 2005년 현재로부터의 예측(forecasting)과 2040년의 비전을 역으로 되돌아보면서(backcasting) 2020년의 미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미래연구원 원장 하인호 박사는 올해가 디지털 혁명,세대 교체,새로운 세계 질서와 글로벌 환경 등 변혁의 분기점이며 변화와 방향 전환의 중요한 시점임을 보여주고 있다. 첨단부품 제조업 체제 구축,24시간 가동 사회에 의한 고용체제 개발,열린 통일 준비,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린 바다와 육로 그리고 항공을 넘나드는 21세기형 실크로드 등 우리가 선택해야 할 구체적이고 명확한 아젠다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2020년 선진국 달성을 위한 국가적 성취 목표인 21세기 신(新) 세계경제 질서,2020년 사회의 특성에 따른 적응,3T융합 선진 기술국가,정신적 주도 국가,2025년 통일 준비를 위한 방법을 구체적 대안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우리 문화 속에는 비빔밥 보자기 등 섞고 아우르는 '융합 특성',김치나 장 담그는 데서 볼 수 있는 발효를 통한 '숙성 문화','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속도에서의 경쟁력' 등 독특한 가치가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저자가 예측하는 여러 가지 변화와 역동성 그리고 투 더블유권에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 내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체질화된 변화 대응 속도와 융합 및 숙성이라는 삶의 지혜를 활용한다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를 투더블유 중심권을 무대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미래 한국을 상상할 수 있다고 본다. 262쪽,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