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MP3플레이어.


브랜드와 모델이 많다 보니 이 시장에서 신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레인콤의 '아이리버 N10'은 MP3플레이어도 패션 소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제품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김영세씨(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김씨는 액세서리로 착용하는 보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성층을 겨냥해 출·퇴근길이나 등교길에 신경쓰지 않고도 쉽게 챙길 수 있도록 목걸이 형태로 디자인한 것.


김동환 레인콤 홍보팀장은 "대부분 여성에게 귀고리 목걸이 반지 등 몸에 부착하는 액세서리는 본능적으로 집어드는 친숙한 물건이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액세서리를 표방하는 제품답게 목걸이줄과 이어폰이 연결된 일체형 디자인을 선택했고 줄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했다.


게다가 무게가 22g에 불과한 초경량이어서 목에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보다 선명하고 색 표현력이 뛰어난 OLED 창을 탑재한 것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보탬이 됐다.


예상대로 'N10'은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시장에 나오자마자 폭발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50만대 이상 팔렸다.


지난 3월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도 받았다.


MP3플레이어 업계에서 'N10'처럼 1년 넘게 '효자상품' 자리를 지키는 제품은 흔치 않다.


'N10'은 아직도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디자인이 예쁜 MP3플레이어'로 통한다.


'rushkim'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재생시간(11시간)이 짧고 라디오 기능이 결여돼 있는 등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디자인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레인콤은 최근 'N10'의 후속 모델 '아이리버 N11'을 내놓았다.


'N10'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FM 라디오 기능 등이 추가된 제품이다.


목걸이줄도 얇아졌다.


또 고급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박아 넣어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