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부터 5000원권의 크기와 도안을 변경키로 결정하자 화폐교체 관련주가 4일 강세를 보였다.


자동화기기(ATM)에 사용되는 1만원권의 교체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ATM기기 제조업체인 청호컴넷은 1100원(8.73%) 급등해 1만3700원으로 마감했다.


청호컴넷은 ATM 기기 제조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로 시장점유율이 45%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1만원권 지폐 교환이 결정된 것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실적개선 효과는 추산하기 이르다"면서도 "1만원권까지 크기나 도안이 바뀐다면 ATM기기 교체나 부품교환 등에 따른 추가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ATM기기 부품 제조업체인 한틀시스템이 1.8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화폐가 교체되면 ATM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교체 및 업그레이드로 특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SI(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동양시스템즈도 이날 4.13% 뛰어 올랐다.


ATM 기기와는 직접 연관이 없지만 금융사들이 결제관련 기기를 교체할 경우 연관된 전산 프로그램까지 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고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