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 美 3분의1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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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15년 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4일 '주요 제조업종의 한·미·일 생산성 비교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2002년 실질부가가치 기준으로 계산한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31.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0년 32.6%에 비해 오히려 더 떨어진 것이다.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은 1990년 45.6%에서 26.4%로 크게 낮아졌다.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고용 규모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근로자 1명당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이 부가가치 증가율을 웃돌아 단위노동 비용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임자 연구원은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연평균 3.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9.6% 증가했다"며 "이는 단위노동비용이 6.3% 증가한 것이어서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산업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26.5%에 불과했으며 일반기계와 의류 역시 각각 16.1%와 9.4%에 그쳤다.
조선업만이 유일하게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1.3배 정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력산업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일본과 생산성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생산공정 개선 등 혁신 활동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