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인테리어는 제가 항상 도전을 꿈꿔왔던 분야입니다.


작년 가을 삼성물산으로부터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반갑고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세계 톱 클래스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이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나서 화제다.


그는 삼성물산이 오는 11일부터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수성'아파트 단지(38~54평형 467가구)의 실내 인테리어와 외관을 꾸밀 예정이다.


43년간 국내외 패션시장을 누볐던 그로서는 '화려한 외출'인 셈이다.


"계절마다 유행이 바뀌는 패션 디자인과 아파트 디자인은 차이가 많죠.


그러나 디자이너의 감성으로 수요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창작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래미안 수성'은 평형별로 앙드레 김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색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30~40평형대는 화이트와 파스텔 톤이 조화를 이룬 로맨틱한 분위기로,50평형대는 와인퍼플 톤에 황금색 액센트를 줘 고급스러운 유럽 황실의 공간을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이름을 내건 아파트인 만큼 한올한올 박음질을 하듯 혼신을 다해 인테리어 작업에 임했습니다.


제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입주자들이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삼성물산은 '앙드레 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래미안 수성 아파트 단지 곳곳에 그의 자취를 넣을 계획이다.


건물 외벽과 아파트 복도 및 로비,공원 등에는 그의 손을 찍은 '핸드 프린팅'을 넣고 단지 안팎 산책로 이름도 '앙드레 김 스트리트'로 지었다.


9일 오픈하는 모델하우스에서는 그가 참석하는 패션쇼가 열린다.


앙드레 김은 지난 8월 서울 목동 주상복합 '삼성 트라팰리스' 55평형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실내 디자이너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이 넘었지만,최고 36.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앙드레 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글=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