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메이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만도 관계자는 4일 "최대주주인 JP모건측으로부터 그동안 진행해 온 독일 지멘스,미국 TRW,독일 콘티넨털 등 3개 업체와의 매각협상을 중단키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JP모건측은 대신 현대자동차와는 계속 매각협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만도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JP모건측이 현대·기아차와는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기존에 제시했던 매각가격을 상당히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JP모건측이 당초 만도 매각가격으로 15억~20억달러를 제시한 반면 현대차는 인수가격으로 10억달러 이상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가격 차에 대한 양측간 의견 접근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만도의 대주주 자격으로 만도 주식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도 최근 만도 인수 의지를 밝힌 터여서 정 회장과 현대·기아차 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