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철강경기 악화라는 위기를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3조32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잡아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웃도는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황 악화로 수익성은 지난해 수준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설 부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근 등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고,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따라서 외부 환경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혁신 운동(DOPIS)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제조 시스템에서부터 전략경영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모든 자원을 한꺼번에 혁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첫걸음으로 지난 4일 전경두 사장 이하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PI(경영혁신) 발대식을 갖고 혁신 성공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7일부터는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 달성뿐만 아니라 프로세스와 사람 모두를 바꿔 시대의 흐름을 잡기 위해서다. 경영 혁신이 비전 달성을 위한 전사적인 전방위 캠페인이라면 각 사업장에서 일고 있는 원가절감 캠페인에는 수익 향상을 위한 임직원의 각오가 배어 있다. 동국제강의 주력 공장인 포항제강소는 지난 7월부터 수익성 생산성 품질 고객 서비스는 올리고(UP),원가 재해율 불량률 고장률은 줄이자(DOWN)는 'UP & DOWN'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무용품,통신료,전산 소모품 10% 절감','불필요 전등 OFF','5S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실천','작업환경 개선','차량 10부제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제강소는 매주 수요일을 '공장 순회 캠페인 실시의 날'로 정해 원가 절감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제강소는 월초에 현장직 계장 이상,관리직 과장 이상의 관리자급 실무진이 참석하는 '비전회의'를 개최,전월의 실적을 돌아보고 진행 상황을 피드백,원가절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월중에는 '중간 점검회의'를 개최,월 2회씩 점검의 시간을 가진다. 부산공장은 지난 4월부터 원가절감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각 파트별 담당자(총 11명)를 선정해 매주 수요일 원가절감 회의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1,3주 금요일을 '원가절감 점검의 날'로 정해 전 공장을 순회하면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은 중국의 철강 과잉 공급과 유가 상승,경기 회복 지연 등 철강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목표 아래 경영혁신 활동을 경주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