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7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6000억원,경상이익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실적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동시에 올해를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계속돼온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선방'한 것으로 자평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3조48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29.6%나 급증한 연료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382억원에 그쳤다.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대한항공은 하반기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기가 포함된데다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수요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늘어난 유류 할증료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 섞인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을 늦출수 없다는 결연한 자세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초 조양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10-10-10 경영'을 강조했다. 매출과 생산성을 10% 늘리고 비용은 10% 줄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여객 화물 정비 등 주요 사업부서들은 연말까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절감.사내 연료관리팀은 전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료절감 활동을 전개해 왔다. 비행계획,성능,중량,운항 등 4개의 분야로 나눠 수립된 50개의 유류비 절감방안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상시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연료관리팀이 목표로 세운 올해 유류비 절감액은 300억원이다. 경제항로 개척,엔진성능 개선,항공기 탑재중량 축소 등이 주요 실천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한편으로 중장기적으로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로 기종을 교체하는 일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B777-200 2대,B737-900 1대를 도입했고 화물기인 B747-400ERF 1대도 최근 영업에 투입했다. 어렵다고 신규 시장 개척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4,5월 터키 이스탄불과 미국 시애틀에 전세기와 정기편을 취항한 데 이어 지난달엔 중국 무단장,황산,심천에 잇따라 취항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개선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도입한 B777-200ER 2대의 전 좌석에선 기내인터넷,주문형 비디오·오디오(AVOD),일등석 슬리퍼시트,프레스티지 플러스시트 등 최고 수준의 기내 시설이 갖춰졌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는 물론 기존 항공기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갖출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