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8조5434억원(금융 계열사 제외),영업이익 664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때문에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 1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분기까지 금호아시아나는 매출액 7조7억원,영업이익 4925억원,순이익 250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와 금호산업의 법인세 추납액 발생으로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연말까지 계열사들에 영업활동 극대화를 독려,창업 60주년이 되는 내년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분기 파업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에서는 4분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화물 부문이 성수기인 데다 지난달 복항한 푸껫 노선 등 국제선 부문의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를 '성장 동력 정착의 해'로 정한 금호산업건설사업부(금호건설)는 3분기까지 양호한 경영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월 말 창사 이래 최단 기간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한 데다 10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0위권(9위)에 진입했다. 4분기에도 주택 건축 토목 SOC(사회간접자본) 등 전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금호건설은 해외 사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에서는 10년 숙원 사업이던 대규모 주상복합타운 '아시아나플라자' 사업을 준비를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사이공스퀘어라는 재래시장이 들어선 자리에 고급 아파트 호텔 및 오피스 백화점 등이 갖춰진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을 건설,이를 발판으로 현지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공장 확충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난징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톈진에서 중국 내 제2공장 건설에 돌입한 상태.현재 추진 중인 창춘의 제3공장 설립 작업도 연말까지 밑그림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베이징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금호렌터카는 이달부터 인터넷 및 전화 예약을 받기 시작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말까지 베이징에서 차량 200대 이상을 투입,사업 기반을 닦은 다음 내년부터는 중국 기업 및 기관으로 고객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1000대를 운영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상하이 칭다오 톈진 등 중국 내 대도시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