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어 고든 < 유엔대학 미국 밀레니엄위원장 > "기술에서 가장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는 분명 컴퓨터 입니다. 25년 후에 1000달러(약 100만원)짜리 PC가 1000개의 인간 뇌 용량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때쯤이면 컴퓨터와 나노기술이 결합되면서 컴퓨터 하나하나가 인간의 신경세포를 대신,컴퓨터 인간이 탄생할 것입니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국의 1세대 미래학자로 꼽히는 테오도어 고든 유엔대학의 미국 밀레니엄위원장은 과학기술의 막연한 진보만 얘기할 게 아니라 이제 인간성을 찾고 윤리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기술 혁신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한 고든 위원장은 전략연구소로 유명한 미국 랜드연구소에서 미래 예측 기법인 델파이 방법론을 내놓는 등 예측과 분석 방법을 개발한 미래 예측가다. 최근 들어서는 테러 문제나 허리케인 피해 등의 이슈 해결 방안을 대통령에게 자문하기도 했다. "기술 예측과 기술 혁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올바른 예측만이 제대로 된 선택을 통해 혁신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예측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종합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은 과학기술의 기반이 비교적 잘 닦여져 있으며 기술 영향력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힘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든 박사는 앞으로 이제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럽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엄청난 해악을 충분히 고려하고 경계할 것을 동시에 주문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