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이 대학을 바꾼다] 연세대ㆍ한국외대 '시사경제' 강좌 열기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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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시장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이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등에 개설한 '시사경제 강좌'가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산학언(産學言) 합동 교육의 대표적인 수업이다.
학기 중반을 넘긴 지난 3일 강의는 학생들이 전문가의 특강을 들은 다음 직접 토론에 나서는 토론의 날.이날 두 학교의 강의 주제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과 정부의 8·31 대책'으로 연대에는 권도엽 건설교통부 정책홍보실장(차관보)이,외대에는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이 강사로 나섰다.
◆연대 전공과목으로 운영
연대는 시사경제를 '기업 경영 환경의 이해와 경제뉴스 분석'이라는 전공과목(3학점)으로 개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강생은 주로 경영학과 3,4학년생들. 건교부 권 실장의 강의가 끝난 후 미리 선정된 2개조 8명의 학생들이 8·31 부동산 대책을 놓고 토론에 뛰어들었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택지개발 계획을 마구 발표하는데 이는 다시 토지가격을 부추기고 투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전셋값 상승으로 저소득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8·31 대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공격이 개시되자 찬성하는 측이 바로 반론을 폈다.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홍 교수는 가격 하락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전세의 시장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원지양(경영학과 3)은 "전에는 신문을 들어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이제 어떤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시사문제가 화제에 오르면 대화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건교부 권 실장은 강의에서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 규제 등은 시장원리에 어울리지 않지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여론 때문에 대책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책 결정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국외국어대 교양과목
외대에는 시사경제가 교양과목(2학점)으로 개설됐다. 이에 따라 상경계열 학생은 물론 정치외교 행정 신문방송 등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고철 원장으로부터 주택시장 동향과 정부 정책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재산세 인상,부동산 시장 안정책으로 바람직한가'라는 주제로 격론을 벌였다.
정부 대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세금 대책을 조목조목 비판하자 찬성쪽에서는 외국 사례 등을 들어가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동민군(국제통상학과 4)은 "시사경제 과목은 산업과 정책을 두루 다루기 때문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혜인양(행정학과 2)은 "외부 유명 인사들한테서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등록을 못한 주위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박주병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