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섬유협상이 잠정 타결돼 이르면 8일 양국이 조인식을 가질 전망이라고 AP통신이 익명의 미국 섬유업계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국 당국자들은 지난 1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갖고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주요 현안을 대부분 합의했으며 현재 세부사항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중국 당국자는 이르면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 글로벌무역협상에 참석한 자리에서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중국산 섬유의 미국 내 수입증가율을 2006년 8~10%,2007년 13%,2008년 17%로 제한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올초 이뤄진 유럽연합(EU)과 중국의 합의 내용과 비슷하나 수입증가율 제한기간을 1년 더 긴 2008년까지 적용했다는 점이 차이다. 30여년간 유지돼온 글로벌 섬유쿼터가 지난해 만료된 이후 중국의 전 세계 섬유수출은 올 들어 9월까지 22% 증가했다. 미국은 올해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통해 연간 7.5%까지만 수입증가를 허용해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수입증가율 상한은 올라갔지만 모든 중국산 섬유제품이 규제대상에 포함되고 규제기간도 2008년까지로 정해져 미국 섬유업체들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