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이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전용 단말기 등으로 책을 볼 수 있는 '디지털북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아마존닷컴은 디지털북 서비스를 위해 현재 출판사들과 마지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는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의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북이란 온라인으로 책의 텍스트를 내려받아 독서하는 것으로 'e북'으로도 불린다.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고 값싼 전용 단말기가 개발되지 못해 디지털북 시장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인터넷 도서판매업체인 아마존의 진입으로 시장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도서관의 책을 스캔해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려는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출판사와 저자들의 저작권 보호 주장으로 잘 진척되지 않고 있어 아마존의 디지털북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북 시장에 야후가 이미 진입해 있으나 아마존이 인터넷 도서판매에서 쌓은 노하우를 잘 살릴 경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구글도 지난 주말 일련의 책들을 스캔해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구글은 출판사와 작가의 승인 없이 서적을 스캔해 검색엔진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작가협회는 이에 대해 "구글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최근 뉴욕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존 사전트 홀츠브링크출판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디지털북이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정당하게 보상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