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를 시청하면서 리모컨을 이용해 각종 공과금을 내거나 물건 값을 치르는 'T뱅킹'(TV은행) 서비스가 내년 3월 시작된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집안에서 케이블TV 연속극을 보다가 앉은자리에서 각종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우정사업본부(우체국) 등 6개 금융회사와 데이콤은 7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T뱅킹 서비스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3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금융회사와 통신사업자가 손을 잡고 T뱅킹 상용화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서비스가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TV를 이용한 안방은행 시대'를 맞는다.


T뱅킹은 PC나 PDA를 이용하는 'e금융'과 달리 케이블TV가 매개체가 된다.


PC의 경우 전원을 켜고 네트워크에 접속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T뱅킹은 TV를 켜자마자 메뉴를 선택,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빠르고 편리하다.


주요 서비스는 지로요금 등록금 등을 납부하는 공과금 납부와 홈쇼핑 물건 값을 지불하는 'T페이먼트',부모나 자녀에게 용돈을 보내는 계좌이체 등이 있다.


요금은 아직 미정이나 다른 통신 서비스와 함께 월 1만~2만원 선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데이콤이 케이블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한국금융TV 채널에서만 가능하다.


고객은 리모컨으로 이 채널을 켠 다음 거래은행이나 우체국을 선택하고 비밀번호 입력 등의 절차를 거쳐 T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데이콤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고객이 입력한 모든 정보를 이중 암호화하고 가입자와 이용자가 일치하는지를 셋톱박스 고유번호 등을 통해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이 아니라 폐쇄된 전용회선에서 T뱅킹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본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금융 정보에 접근하거나 이를 열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