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의 철수설에 시달려온 한국까르푸가 매각 시나리오를 잠재우고,국내 할인점업계 '빅3'에 진입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김한진 한국까르푸 점포개발 겸 PR담당 상무는 7일 "이달 말께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고,국내 할인점업계 빅3 진입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최근 프랑스 본사에서 보낸 전략회의 비디오에서 한국 등 7개국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고 지난달 영국 테스코와 사업지역별 스와프(맞교환) 때도 까르푸는 아시아지역 테스코사업을 넘겨받았다"며 "아시아 지역을 강화하는 본사의 전략에 비춰 아시아지역에서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까르푸를 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와 함께 "이달 말 전 세계 까르푸의 향후 3개년 사업계획이 최종 결정된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내실 다지기와 외형 확장,중소 유통기업 인수 추진 등 한국까르푸가 앞으로 3년 동안 추진할 사업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한국까르푸는 내년부터 기존 31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으로 대대적인 리뉴얼링 및 MD 개편(매장진열 개선)에 들어간다. 그동안 한국까르푸의 취약점이었던 식품관과 의류분야를 대폭 강화해 내실을 다진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 의류담당이사를 영입,현재 10% 수준인 의류의 매장비율을 25%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프랑스 본사의 매뉴얼에 맞춰 진열됐던 식품관 매장도 신선식품을 매장 앞쪽에 배치하는 등 한국 주부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대폭 바뀐다. 또 내년부터 신규 점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연간 6개에서 많게는 12개의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김 상무는 "포항 등 세 군데 신규점포 부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중소유통기업 인수도 외형 확장과 맥이 닿아 있다. 신규 점포 확장과 함께 지방의 중소유통기업을 인수,전국적인 점포망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