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의 윤진홍 사장(50)은 지난달 19일부터 3일간 치러진 제5회 변액보험 판매관리사 자격시험에 업계 대표이사로는 유일하게 응시했다.


모두 1만9918명이 응시해 6811명이 합격,34%의 합격률을 보인 그리 녹록지 않은 시험에서 윤 사장은 거의 최고점으로 합격했다.


출제된 40문항 중 2문제밖에 틀리지 않았다는 것.


사실 생보사 대표이사는 시험에 응시할 필요도 없고 설령 자격을 딴다고 하더라도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시험을 치른 이유에 대해 윤 사장은 "전 임직원이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한 만큼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였다"며 "직원들에게 부담을 줘 미안한 측면도 있으나 회사의 활력을 높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윤 사장의 솔선수범 경영은 지난 6월 SK생명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은 물론 보수적인 보험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82년 동양종금에 입사한 이래 세종증권과 맵스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지낸 자산운용전문가.


보험사 사장 자리가 낯설 만도 하지만 오히려 그 낯섦과 다른 생각으로 보험사의 보수적인 벽을 허물고 있다.


윤 사장은 그동안 형식적 보고문화에 치우쳐 있던 직원들에게 "모든 보고서는 1장으로 정리하고 부연 설명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직접 듣고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일 1회 이상 전 부서를 직접 방문하고 있으며 갓 입사한 여직원까지 포함해 직급에 상관없이 직접 자리로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내 산악 동호회에서 주관한 홍천 팔봉산 등반을 함께 했으며 가장 먼저 정상에 올라 '미래에셋생명의 신형엔진'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