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고객이 되면 누구나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대답은 노(No)다.


금융회사들이 PB 고객의 저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예치 금액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하나은행의 경우 2억원 예치 고객과 5억원 예치 고객에 대한 대우가 다르다.




우선 2억원 고객은 일반 점포의 PB 전용창구를 이용하는 반면 5억원 고객은 PB 전문 점포인 '골드 클럽'을 이용한다.


물론 5억원을 훨씬 넘는 초특급 VIP 고객은 본점 20층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 위치한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에서 별도 관리한다.


재테크,세무,법률,부동산 상담 등 기본적인 서비스들은 일반 PB 고객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하지만 직계가족 사망시 운구용 리무진 캐딜락 제공,고객자녀 맞선 행사,골프 라운딩 등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예치 금액이 5억원을 넘어야 한다.


하나은행 PB 사업을 총괄하는 심희원 부행장은 "상위 20% 고객이 전체 이익의 80%를 창출한다는 '파레토 법칙'이 은행 영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서 "예치 금액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현금 자산이 수십억원을 넘는 거액 자산가들은 여러 금융회사와 거래하는 게 원칙이지만 적은 금액으로 보다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된 예금이나 펀드 등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일부 은행들이 1억원 미만 고객들에게 PB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중산층들도 은행 창구에서 재테크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 수신 보험 신용카드 급여통장 등의 항목을 평가해 선정된 우수 고객 가운데 예치 자산 5000만원이 넘는 고객들에게 수수료 면제,우대 금리 외에 세무 법률 부동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현재 전국에 '하나로PB골드클럽' 70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PB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예치 자산 1억원 이상 'Fn아너스클럽' 고객들에게 은행의 PB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콘체른'과 '골드센터'라는 PB 전문 점포를 운영하면서 투자상품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홍은미 한화증권 갤러리아 PB점포장은 "은행에서 접할 수 없는 맞춤형 사모펀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최근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만들어 큰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