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살아있는 역사'…최형탁 쌍용차 새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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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가장 큰 과제는 생산물량을 늘려 원가를 낮추는 것입니다."
쌍용차의 새 사령탑을 맡은 최형탁 사장대행(48)은 7일 "생산량과 시장을 확대하려면 중국 진출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대행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개발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무쏘 렉스턴 로디우스 액티언 등 인기 SUV 차량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개발됐다.
대구고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를 나와 1989년 쌍용차 기술연구소 차체설계팀장으로 쌍용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품개발센터장 상품개발본부장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17년간 일해왔다.
그는 대우자동차 출신이다.
1979년 대우차에 입사한 뒤 과장 때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와 ㈜거화를 인수해 만든 쌍용차로 스카우트됐다.
외환위기로 쌍용차가 대우그룹에 넘어가면서 자금줄이 꽉 막혔던 시절에도 "자동차회사는 신차를 먹고산다"며 채권단을 설득,15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내 렉스턴을 탄생시킨 일화는 지금도 자동차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2001년 9월 첫선을 보인 렉스턴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면서 쌍용차를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1등 공신이 됐다.
최 사장대행은 "이사회 2시간 전에 사장 선임 소식을 통보받고 많이 고민했다"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열정을 잃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경영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