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 합격자 10명 가운데 1명이 수습기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특별 수습 과정을 신설,모자란 수습 기회를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7일 재정경제부와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발표된 공인회계사 합격자 1004명 중 아직 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한 사람은 10월 말 현재 전체의 11.5%인 1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부터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종전 500명 수준에서 1000명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수습자리조차 구하지 못하는 합격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수습 기간에도 일정 급료를 지급해야 하는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인원을 늘릴 수 없어 올해도 수습기회를 못 잡는 경우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법인에 대한 회계업무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에서 2년 이상 실무수습을 받아야 하며 개업하려고 해도 회계법인이나 금융회사 등에서 1년 이상의 수습 과정을 거치도록 의무화돼 있다. 2002년 말에는 2001년과 2002년도 합격자 262명이 이 같은 공인회계사법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실무수습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사업비를 지원해 특별 수습과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