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조선업종 전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조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의 실적부진 여파에다 선가의 단기조정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이 4.23%의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3.26%),한진중공업(-2.93%),현대중공업(-2.68%),현대미포조선(-2.67%) 등 대부분 조선주들이 2~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STX조선이 0.52% 하락에 그쳐 '선방'한 편이었다.


삼성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장기호황에 진입했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지만 선가의 단기조정폭이 예상보다 크고 회복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며 조선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조선업체들의 목표주가도 8.9%(대우조선해양)~30.1%(STX조선)까지 대거 낮췄다.


조정 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현대중공업 8만4000원 '보유',삼성중공업 1만5600원 '보유',대우조선해양 2만3600원 '보유',현대미포조선 7만2200원 '보유', STX조선 2만1400원 '보유', 한진중공업 2만3800원 '매수' 등이다.


이 증권사 구혜진 연구위원은 "전세계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2003년 이후 선가 급등의 주요인이었던 컨테이너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유조선 등의 추가 발주가 예상되지만 수주잔액을 채우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단기적인 결산 실적도 중요하지만 조선주의 근본적인 주가 향방은 이번 호황 사이클이 2006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여부"라며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조용준 연구위원은 "30년 만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원유시추 확대로 인해 탱커와 플랜트 건설이 호황을 맞고 있다"면서 "LNG선 발주량 역시 2006년 상반기에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내년엔 추가적인 선가 상승이 가능한 '빅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30년 만의 호황사이클이 3년 안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의 실적부진으로 조선업종 전체에 대한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선경기 호황세를 감안해 현재의 조정을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