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이 지난 4일 전격 사퇴하면서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두산 임직원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회장직 사임을 발표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고 7일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번 사태로 두산에 누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해 두산그룹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며 두산 경영시스템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박 전 회장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상당기간 그룹을 총괄한 박용오 전 회장에 의해 비롯된 점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산은 선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형인 박용오 전 회장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성 전 회장이 언론을 통한 공식 발표와 별도로 임직원들에게 미안함을 피력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