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광역 개발 등 '8·31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개발 호재로 상승세를 타던 강북 아파트 가격이 시장 약발이 떨어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약세를 지속하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8·31 대책 발표 이후 점차 좁혀지던 강남·북 간 평당 매매가 격차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8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매매가가 최고 4000만원 이상 오른 노원구 노원역 인근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주공 6단지 24평형 매매가가 지난 7월 이전보다 3000만원 오른 1억6000만원까지 올라 있지만 수요가 따라붙지 않아 호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북권 광역 개발이 말만 무성했지 구체적인 개발 방침이 나오지 않아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며 "최근엔 다시 1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없다"고 전했다.


도봉구 도봉동 S아파트 22평형 매매가는 8·31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1000만원 떨어져 1억1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아직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강북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강남·북 아파트 간 평당 매매가 격차도 다시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북 아파트 간 평당 매매가 격차는 지난 9월 말 1328만원으로 8·31 대책 발표 직전(1357만원)보다 29만원 줄어들었다.


그러나 10월 들어 강북권 아파트가 보합세에 접어들고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꿈틀하면서 격차가 다시 커져 8일 현재 격차는 1338만원까지 확대됐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강한 가격 반등을 보인 반면 강북 아파트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 추진력을 잃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 오름세가 일반 아파트까지 다시 확산될 경우 강남·북 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