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 중상층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아랫목의 온기(고소득층의 소비)가 윗목(저소득층의 소비)으로 확산되지 않아 전체 기대지수는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7.5로 전월(96.7)보다 0.8포인트 오르며 두 달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 5월(99.2) 이후 6개월째 기준치(100)에는 미달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97.2)가 전월보다 3.3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98.7)는 0.6포인트 상승했다.


내구소비재관련 기대지수도 89.6에서 90.1로 높아졌다.


소비지출에 관한 기대지수(104.2)는 전월(105.4) 대비 1.2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불씨는 살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을 넘는 고소득층의 기대지수는 105.0으로 전달(104.3)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졌고 300만원대 소득층의 기대지수는 지난달 1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103.5를 기록했다.


200만원대 이하 소득계층의 기대지수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중상층에 비해 미미했다.


6개월 전에 비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이 어떠한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3.4로 한 달 전(81.2)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