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는 201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47조원을 투자,'월드베스트(세계 1위)' 제품을 현재 21개에서 5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기간 중 연구 인력도 매년 6000명씩 3만명이 추가 채용된다. 삼성은 이를 통해 5년 내에 그룹의 연간 경상이익을 30조원으로,브랜드가치는 70조원 수준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삼성은 8일 경기 용인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과 기술분야 경영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삼성기술전' 개회식을 갖고 이 같은 R&D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은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R&D 투자 규모를 지난 5년간(2001∼2005년)의 두 배 수준인 47조원으로 확대해 △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 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 △차세대 대용량 스토리지 △에어컨트롤 시스템 △에너지 △광원 △고부가 선박 △정밀광학기기 △전자재료 등을 중점 육성키로 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은 "장차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미리 확보해둔다는 전략"이라며 "연구원도 매년 6000명씩 5년간 3만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기초 기술 개발과 산학 협력 R&D에 5년간 4조원,협력업체 경쟁력 강화에 1조2000억원 등 모두 5조2000억원을 투입해 협력업체의 동반 성장과 산업기반기술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2010년에 매출액 270조원,세전이익 30조원,브랜드가치 700억달러를 달성,'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을 구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