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살아나던 경기에 '찬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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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요사태가 일어난 지 12일째인 7일 파리의 밤은 의외로 조용했다.
대형 차량방화 사건이 단 한건도 경찰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파리 소요가 소강상태를 보인데 대해 핵심 시위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과 또다른 대형 시위를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파리 소요는 일단 잠잠해졌지만 지방도시에서는 방화사건이 계속되고 있어 소요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프랑스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관광 경기에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내수 및 투자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소비심리 위축과 외국인 투자감소 등으로 내년도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프랑스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올해 1.5%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번 사태로 경기흐름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나테식스 방케 프폴리테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마르크 투아티는 "공공질서의 붕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포함한 4분기 내수가 급랭할 수 있다"며 "높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자문기관인 제르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 부조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 외국자본의 투자처로서 프랑스가 갖는 매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전년의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프랑스 관광업계는 이번 사태로 관광수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차량방화와 도시 외곽 빈민가 등의 모습이 TV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면서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연간 7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럽 최대 관광국으로 관광수입이 국내 총생산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레옹 베르트랑 관광장관은 "프랑스는 여전히 안전한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심리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