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범국민적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제27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를 10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에너지 관련기업인 등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허남석 포스코 전무와 정복임 케너텍 대표가 에너지절약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이인영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은 동탑산업훈장,박인순 한국스파이렉스사코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차금주 대림윈윈보이라 대표와 배종호 에코에너지 대표가 각각 석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이외에 152명(기업 포함)에게도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산자부장관표창 등이 주어졌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절약이 경제발전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한 뒤 "오늘 수상자들처럼 기업인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수상기업의 에너지 절약 사례. ◆포스코 전사적 에너지 관리 체계 포스코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부 시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와 1999년 1차 자발적 협약을 맺고 2003년까지 130만TOE(석유환산t),2700억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1997년 대비 5.9% 절감이 목표였으나 실제 절감폭은 9.4%에 이르러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또 지난해 2차 협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에너지 사용량을 2003년 대비 6.9%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에너지관리를 현장부서 위주에서 유형별 전문 소그룹별 관리체제로 전환했다. 소그룹은 상호 기능적 관리체제를 구축했으며 유형별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에너지 담당부서는 월1회 실적을 분석하는 등 전사적 총력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2코크스 공장에 열손실을 줄여주는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하고,열간압연 공정을 생략하고 쇳물에서 직접 박판을 제조하는 신기법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 접목.확대시킨 케너텍 케너텍은 에너지절약 신제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독자개발한 소규모 열병합시스템과 축열식 연소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용되는 소규모 열병합발전시스템을 2000년부터 전국 20개 아파트단지에 설치,종전보다 최대 4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올 들어선 10개 아파트단지에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른 절감효과가 115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 에너지 연소 때 낭비를 기존보다 30% 이상 줄인 축열식 시스템을 2000~2004년 655개를 보급함으로써 1170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 정복임 대표는 "매년 신기술 개발을 위해 매출액의 5~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기업의 틈새 절약기법 대열보일러는 보일러장치에서 송풍기기와 급수펌프에 인버터를 적용해 부하량에 따라 전력비를 줄이는 '인버터콘덴싱보일러'를 최근 개발완료했다. 이를 통해 전력비를 최고 50%까지 줄일 수 있고 운전소음을 2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코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특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LFG(Land Fill Gas) 발전설비를 50㎿급으로 추진 중이다. 배종호 대표는 "이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연간 350억원 규모의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1978년 한.영 합작으로 탄생한 한국스파이렉스사코는 국내 증기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기술의 개발 및 보급,고객 서비스 확대 등을 도모하고 있는 회사다. 회사측은 연간 에너지 절약 기여도가 13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