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가 자신의 제대혈(탯줄혈액)로 치료받은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지난 7일 울산대병원과 공동으로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인 4세 남아에게 환자 자신의 제대혈로부터 뽑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환자는 2002년 태어날 때 어머니의 의뢰로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했었다. 지난 97년 제대혈은행이 국내에 첫 도입된 이래 200건 이상의 제대혈 이식이 이뤄졌으나,모두 타인이나 가족의 제대혈을 이용한 경우였다. 국내 제대혈은행의 역사가 짧아 그동안 출산 당시 제대혈을 맡긴 신생아 가운데 나중에 난치병에 걸린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메디포스트는 설명했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8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뒤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제대혈 이식을 권고받아 이식까지 걸린 시간은 4개월이며 실제 치료에는 약 80일이 걸렸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