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을 걸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마주 오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치거나 마주서서 우왕좌왕했던 경험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통행 방식에 뭔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의 과학자들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개미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에이지가 10일 보도했다. 24만4000호주달러의 학술기금까지 모은 모나쉬 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불이 난 빌딩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게 하거나 콘서트에 몰려든 군중들이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을 답사해 엄청난 양의 나뭇잎을 잘라 집으로 운반해오는 개미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나뭇잎을 잘라서 집으로 운반하는 개미와 자른 나뭇잎을 집에 내려놓고 빈손으로 다시 밖으로 나가는 개미들이 별도의 통행로를 만들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