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각별한 우정을 나눠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에 부시 전 대통령을 특별 초청,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와 민간차원의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이 주관한 이날 만찬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아놀드 칸트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부시 전 대통령 일행과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 13명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재임 시절부터 한미 우호협력을 높이는 데 힘쓴 결과 오늘날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히 발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미 양국은 앞으로 경제교류 증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이번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데도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친분을 쌓게 된 계기는 2001년 11월 부시 전 대통령이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하면서부터.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현대차와 정 회장에게 커다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2003년 4월 열린 전경련 오찬모임에서 만남을 이어갔고,지난 5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현대차 미국공장은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이라며 현대차의 비약적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을 치켜세웠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