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20만명대 증가에 그치는 등 고용시장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비투자 부진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올 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모두 2318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8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별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 5월 46만1000명을 기록한 뒤 △6월 42만4000명 △7월 43만4000명 △8월 46만4000명으로 4개월 연속 40만명대를 유지하다 9월(23만9000명) 들어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 줄어들며 지난 1월(0.1% 감소)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투자 등이 활발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제조업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한 후유증으로 하반기 들어 공공부문 공사가 부진해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감소했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종사자 역시 작년 12월(0.3% 감소) 이후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5.5% 늘어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서 이탈한 실직자들이 서비스업종으로 이동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청년 백수'들의 사정이 가장 열악했다.


10월 중 20대 취업자 수는 4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430만7000명)에 비해 12만8000명(3.0%) 줄었다.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다.


고용 여건은 이처럼 개선되지 않았지만 취업의사를 접은 사람들도 동시에 증가해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7.2%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직장 잡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수는 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0명 증가했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내리막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11월 지표는 1년 전 부진으로 인한 반사효과 등을 감안할 때 10월에 비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