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정부의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마련되면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금융투자회사 설립이 가능해져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는 데다 각종 규제가 사라져 증권사의 수익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대형사가 중소형사에 비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대형 증권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우증권이 8.7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6.29%) 현대증권(4.95%) 삼성증권(4.32%) 한국금융지주(3.13%) 등이 초강세였다.


중형 증권사 중에서도 보험사 등을 끼고 있는 한화증권(6.06%)과 동양종금증권(4.13%)이 돋보였다.


반면 중소형사인 세종증권은 이날 1.07% 떨어졌으며 유화증권(2.43%) 동부증권(2.55%) 등도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통합법의 수혜가 자산운용회사나 선물회사를 계열사로 둔 대형 증권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권사는 은행이나 보험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며 "종합자산관리 영업이 가능한 대형 증권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이 같은 이유로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또 외국계 CLSA증권은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로 각각 1만8700원과 1만9200원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