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이 진로 인수 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진로 본사를 방문,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본격적인 '진로 챙기기' 행보에 나섰다.


박 회장은 이날 하진홍 진로 사장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주재하며 특유의 '겸손 경영론'을 거듭 강조했다.


'고개 한번 더 숙이면 하루 더 간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라는 거대 주류 기업의 탄생에 대해 질시와 두려움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고객인 주류 도매상과 소비자들에게 더 겸손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각 81년과 72년씩의 역사를 지닌 진로와 하이트맥주 간의 이질적인 기업 문화를 극복하고,양사 간의 새로운 문화적 통합을 이루는 데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3일 본계약 체결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와 법정관리 졸업,새 경영진 구성 등 인수 후속 작업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날 본인의 목소리로 진로 임직원들에게 경영 방침을 전달한 것.


한편 진로 직원들은 지난달 특별 상여금으로 300%씩의 보너스를 받았다.


박 회장은 진로 인수 직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상여금 지급을 약속했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