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전 두산 그룹 회장이 6년째 맡아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세발심) 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새 위원장은 내년 중 선임될 전망이다. 10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최근 모든 공직을 그만둔다는 뜻을 밝히고 정부에 세발심 위원장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세발심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발심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매년 한 두 차례만 개최하는 위원회인 만큼 당장 후임자를 뽑을 필요는 없다"며 "내년 세발심에서 후임 위원장을 정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은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일자리만들기위원회 위원 등 다른 공직에 대해서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퇴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의 사임의사를 통보하는 작업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활동폭이 컸던 만큼 지금까지 사직의사를 전달한 기관이 약 90곳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