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0일 옵션 만기일을 극복하고 강세로 장을 마쳤다. 예상했던 대로 비교적 많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아낸 결과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096억원의 순매수로 마감됐다. 차익거래는 16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가 270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버설(선물 매도+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 기회가 나타나서 옵션 연계 물량이 장중에 청산되면서 마감 동시호가 때 매물이 당초 예상인 4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감소했다"며 "이런 가운데 기타법인이 옵션 연계 매물을 받아가기 위해 1200억원 정도를 비차익으로 주식을 사 옵션 만기 영향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기존에 선물로 보유 중이던 인덱스 펀드를 이날 리버설을 통해 다시 주식으로 스위칭(교체매매)해 1500억원 정도의 매수세가 장 막판 들어온 것도 만기일 영향을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