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시장에서 토종 및 외국산 브랜드 간 1위 다툼에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팬틴' '도브' 등 다국적 기업의 샴푸 브랜드들이 국산 브랜드 '엘라스틴'에 빼앗긴 샴푸 시장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제품 리뉴얼을 잇따라 단행하고 TV 광고를 적극적으로 내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P&G는 최근 '팬틴' 리뉴얼을 단행하고 모이스처·집중손상·볼륨 케어 등 기존 세 가지 제품군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스트레이트 헤어 전용 라인을 추가,네 가지 라인으로 확대 개편했다. '팬틴'이 머릿결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모발 관리' 제품이자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까지 연출할 수 있는 전방위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P&G는 이를 위해 한가인(모이스처·집중손상케어) 김아중(스트레이트케어) 조이진(볼륨케어) 등 빅 모델 3명을 동시에 기용,'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모델별로 자신의 모발 특성에 맞는 제품을 소개토록 하는 TV CF를 내보내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샴푸 시장(추석 선물세트 제외)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엘라스틴'(15.7%) '팬틴'(13.1%) '도브'(13.1%) '케라시스'(10.7%) 순이다.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 16∼18%대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팬틴'은 올 3월 이후 '엘라스틴'에 계속 뒤지고 있는 상황. '팬틴'과 함께 업계 2위 브랜드인 유니레버코리아의 '도브' 역시 지난 4월 토종 브랜드 '케라시스'에 밀려 4위로까지 떨어진 전적이 있는 만큼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기존 세 가지 제품군을 '델리케이트 케어'(가는모발·정상모발),'에센셜 케어'(건성·약손상모발),'테라피'(극손상모발),'센시티브 스칼프'(민감성 두피) 등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 네 가지로 세분화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