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북측, 김윤규 경질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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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곧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0일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결과 그간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을 경질한 이유에 대해 북측이 이해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대북사업 정상화 논의차 북한 개성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파주 도라산역 남측 출입국관리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10일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시30분∼4시 등 두 차례에 걸쳐 리 부위원장과 면담했으며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비롯한 사업 현안들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포함한 제반 사항은 내일(11일) 다시 만나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날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문제에 상당 부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부회장의 경질에 대해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북측이 '김 전 부회장 복귀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는 현대그룹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리 부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노치용 현대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금강산 관광,개성 관광,남북 7대 경협사업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날 북측과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날은 대부분 김 전 부회장 문제 등 그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서로가 과거의 일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데 잠정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부회장 경질을 계기로 경직됐던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을 비롯 대북 7대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회장은 11일 다시 개성을 방문,리 부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대북사업 재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측은 11일 면담에서 북측과 금강산관광 정상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고,오는 17일 금강산관광 7주년 이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현대측에서 현 회장과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김정만 현대아산 전무,노 전무 등 4명이,북측에서는 리 부위원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