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위해 소집된 태극 전사들은 입담도 '국가대표급'이었다. '2기 아드보카트호' 멤버들은 스웨덴전을 하루 앞둔 11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톡톡 튀는 유머와 재치로 자신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재치있는 태극전사들의 말들을 모아봤다. △이영표= "(외국에서) 3년 이상 살면 한국말 잊어버려요." (인터뷰 중 잠시 말을 더듬는 그에게 한 기자가 '프리미어리거가 왜 그리 말을 못하느냐'고 묻자 웃으면서) △조원희= "조금 있으면 저도 천수형처럼 분위기메이커로 뜰 거에요." (인상이 너무 무섭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실제 성격은 활달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게 맞냐는 물음에 "지금은 대표팀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중하고 있을 뿐"이라며) △박지성= "AFC가 그렇게 나온다면 저 역시 상보다는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박지성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AFC가 '시상식 참석이 가능한 선수를 뽑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박지성은 시상식 당일인 오는 30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칼링컵 4라운드 웨스트 브롬전을 치르게 돼 있어 수상자로 결정되더라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정환= "꼴찌팀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소속팀 FC메스가 프랑스리그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것과 관련, "내 축구 인생에서 한번도 하위권팀에 있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이천수= "안티팬이 날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안티팬들도 많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런 질타와 지적들이 있어야만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박지성= "더벅머리 헤어스타일은 제 사생활입니다." (항상 똑같은 헤어스타일인데 미용실을 바꿔보지 그러냐는 말에 "불만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이운재= "스웨덴이 약팀이라고요? 그럼 우린 절대 베트남에 지면 안되죠." (방한한 스웨덴 대표팀이 주전들이 대거 빠진 1.5군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축구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이천수= "신기(神氣)가 들었나 싶을 정도에요." (최근 K리그에서 프리킥에 의한 득점성공률이 높은데 대표팀내 전담 키커 경쟁도 자신있다면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