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말랠리의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코스피지수(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0일 연속 뛰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증시 안팎의 환경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고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미국과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기관 및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수급 안정과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더해지는 등 증시 환경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대형 IT(정보기술)주들이 연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금융주와 함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연말 코스피지수는 최고 1350,코스닥지수는 7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대형주 중심으로 신고가 속출 11일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0개,코스닥시장에서 76개 등 무려 166개 종목의 신고가 기록이 바뀌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62만4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9월15일의 전 고점 61만9000원을 넘어섰고 현대차도 8만4100원까지 상승,연중 최고점을 바꿨다. 은행주를 대표하는 국민은행도 6만7000원까지 오르며 전 고점(6만6900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 역시 4만6900원까지 올라 9월 하순 기록했던 전 고점 4만6500원을 돌파했다. 우리금융 외환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우리투자증권 신영증권 코리안리 등도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음식료품업종의 CJ와 롯데제과,화학업종의 LG화학,유통업의 현대백화점,의약업의 유한양행 등도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CJ인터넷 한빛소프트 CJ홈쇼핑 삼진엘앤디 등이 52주 신고가 기록을 바꿨다. ◆기대감 높아지는 산타랠리 코스피지수는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연내 최고 13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월 이미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 속도를 조절하며 서서히 오를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1350포인트,내년 1분기까지는 1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과 김세중 한국증권 연구원도 '연내 1350선 도달'에 동의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 들어 상승장에서 소외된 반도체 등 IT 업종의 전망이 괜찮은 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동반 강세 및 유가 하락,금리 급등 우려 해소 등이 긍정적일 뿐 아니라 IT주에 대한 시각이 좋아지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최근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맞춰 연내 7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최근 들어 둔화되는 추세인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지수가 상승하면 외국인은 물론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