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산 한국국제종합전시장(KINTEX·킨텍스).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관람객들로 장터를 방불케 했다.


수업을 마치고 온 초·중학생들이 떼지어 다니며 신기한 듯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근 아파트단지 놀이터는 한산했다.


주최측은 개막일인 10일 1만4000여명이었던 관람객이 이날 2만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토요일인 12일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엄마 손을 잡고,혹은 친구들끼리 몰려온 아이들은 전시장 입구부터 탄성을 질렀다.


얘기로만 듣던 새로운 게임의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가 하면 게임 캐릭터 인형,스티커,수첩,문구 등 전시업체들이 준비한 선물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게임 캐릭터로 분장도 해보고,게임에 나오는 칼도 차 보고,이벤트에 참여해 선물도 받고….아이들에겐 천국이라고 할 만했다.


넥슨 부스는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하러 온 아이들로 북적댔다.


5세 정도로 보이는 꼬마가 도우미 설명 없이도 메이플스토리를 척척 해내는 모습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테니스게임 '스매쉬스타'와 로봇 게임 '엑스틸' 등에는 게임을 직접 해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두 게임은 간단한 조작법만 배우면 초보자라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도우미들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자리에 앉거나 컴퓨터 앞에 서기만 해도 달려와 친절하게 게임 즐기는 방식을 알려줬다.


윈디소프트가 새로 내놓은 학원 로망 액션게임 '라운드투'와 횡스크롤 게임 '루디팡'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 공개한 게임들인데다 어린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거장들이 신작을 발표한 한빛소프트 부스에는 온종일 꽉 들어찬 관중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한빛소프트 부스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개발,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래그십스튜디오의 빌 로퍼 대표가 개발 중인 '헬게이트:런던'의 게임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액트원(Act One)'은 '헬게이트:런던'의 첫번째 에피소드로 마치 '디아블로'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으로 주목을 받았다.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스타 개발자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의 후속작 '그라나도에스파다' 역시 한빛소프트 부스에서 공개됐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올해 안에 그라나도에스파다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처음 밝혀 게이머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이 밖에도 '권호'를 공개한 NHN의 한게임 부스에서는 실제 태권도복을 입은 무술가가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고,'썬'의 동영상을 상영한 웹젠 부스는 댄서들의 화려한 율동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