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일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1993년 첫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으며, 13차를 맞는 이번 부산 APEC 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오는 18∼19일 이틀간 개최된다.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18일 1차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의제로 내년말로 협상시한이 다가온 DDA(도하개발어젠다) 지원,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설정한 `보고르 목표' 중간점검, 경제기술협력 강화 및 격차해소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리는 19일 2차 정상회의에서는 대테러 협력, 전염병에 대한 공동대응, 재난대응, 에너지 안보, 반부패 등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지역'이 의제에 오른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은 이틀간의 회의 결과를 담은 `부산선언'과 함께 `DDA 특별성명', 무역내 무역자유화 확대방안을 담은 `부산로드맵' 등을 채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의장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상외교 활동도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10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등 `릴레이 정상외교'에 나선다. 특히 노 대통령은 1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17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핵 조율'에 나선다. 후 주석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만큼 1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후 주석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한 북핵해법이 주 의제가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 취임후 다섯번째 갖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17일 경주에서 4시간 동안 개최될 예정이며, 북핵문제 외에도 한미동맹, 양국간 경제통상관계 심화발전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어 한.일, 한.러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부산에서 각각 열리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역사인식을 비롯한 한일관계,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자원.에너지.우주과학기술 분야 협력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페루(16일), 브루나이, 베트남(17일), 칠레, 인도네시아, 캐나다(18일) 정상과도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