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를 향해.'


뉴욕 증시가 양호한 경제 지표와 하향안정세인 유가를 발판 삼아 연말 산타랠리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또 15일부터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번주에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산타랠리'를 위한 채비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주에 비해 1.5% 오른 10686.04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5%와 1.2% 올랐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유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배럴당 57.53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한주 동안 5%(3.05달러) 하락했다.


이런 추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데다 미국 내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멕시코만 정유시설의 90% 이상이 복구돼 휘발유나 천연가스 가격 안정세도 부추기고 있다.


이번주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각각 15일과 16일 발표될 10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다.


특히 지난 9월 두 물가지수가 각각 1.9%와 1.2% 올라 충격을 줬던 터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미국 경기를 떠받쳐온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주택경기 둔화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10월 중 건축허가 면적 및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오는 17일 발표된다.


지난주에는 미국 최대 고급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가 주택경기 둔화로 내년 주택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주택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냈다.


월가에서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지난달보다 약간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사실상 이번주 마무리된다.


이번주 주목을 끄는 회사는 소매업체들이다.


월마트(14일)와 JC페니 및 홈디포(각각 15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소매체인이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는 이들 업체가 실적발표와 함께 내놓을 4분기 전망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기술주 중에선 휴렛팩커드가 17일 실적을 발표한다.


15일부터는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시작된다.


버냉키 지명자의 통화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그린스펀 의장은 14일 멕시코 은행과 비디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 FRB 간부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FRB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