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펀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투자국가별로 지역 분산효과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되고 있다.


해외펀드의 주요 투자목적 중 하나는 국내 증시나 채권시장이 약세일 때도 강세를 보이는 등 우리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에 투자,국내에서 부진한 수익률을 보전하는 지역 분산효과이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우리증시와 상관관계가 가장 낮아 분산투자 효과는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도 일본 브라질 등은 우리 증시와 유사하게 등락하는 것으로 조사돼 분산투자 효과보다는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펀드에 가입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1년 1월 초부터 올 10월 말까지 4년10개월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홍콩 미국 등의 월별 주가등락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 0.02로 가장 낮았다.


상관관계란 두 증시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두 증시는 유사하게,-1에 가까울수록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결국 우리와 상관관계가 가장 낮은 중국증시(상하이B지수기준)의 경우 지역분산 효과를 가장 잘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증시 변동성 정도를 재는 척도인 표준편차는 중국이 같은 기간에 무려 39.51%에 달해 투자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근 해외펀드로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인 일본(0.52) 인도(0.59) 브라질(0.56) 등은 국내증시와 상관관계가 0.5를 넘었다.


홍콩은 상관관계가 0.67로 더 높았고,미국(다우지수 기준)은 0.71로 우리 증시와 사실상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 확산,신흥증시 규제완화,헤지펀드 활성화에 따른 차익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00년 이후 전 세계 증시의 동조화가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대부분 국가들의 상관관계가 이처럼 높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해외펀드 투자도 주의가 요망된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일본 인도 등의 해외주식펀드는 우리 증시가 강세장일 때 수익률이 좋고 우리가 약세장일 때는 이들 지역 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할 것이란 의미"라며 "따라서 이들 지역펀드는 지역 분산효과를 겨냥해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경제성장,증시 고평가 여부,펀드운용 전략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