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는 수출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면 내년에는 민간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 회복세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가 내년도 한국 경제를 좌우할 것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생활필수품 중심의 비내구재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 신호다. 또 내년에는 유가 상승폭이 둔화되고,정보기술(IT) 수출품 가격 하락폭이 완화돼 실질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불안요인도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내구재 소비 회복을 주도했던 고소득층의 소비여력이 내년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易)자산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산업의 투자부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시장금리는 콜금리 인상,정부의 적자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하고,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볼 때 내년도 기업경영 여건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