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경제전망] 지루해진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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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지루해졌다?'
지난 11일 세미나에서 경제전망 외에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는 '한국 경제가 지루해졌다'는 것.외환위기 이후 8년간 계속해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던 한국 경제가 이제 역동성을 잃어간다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지루해진 경제'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마다 달랐다.
조원동 재경부 국장은 "최근 한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가 한국 경제가 지루(boring)해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운을 뗀 뒤 "이는 정보기술(IT) 신용카드와 같은 거품이 생겼다 사라지면서 경기가 냄비처럼 과열됐다 급격하게 식어버리는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그러나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 경제가 지루해진 건 당연하다"며 "지난해 수출이 31%나 늘었는데도 경제성장률은 4.6%에 그치는 등 회복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라는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수출 증가가 투자,고용창출,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인 복원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를 맡은 정규재 한경 논설위원은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지루한 천국(boring heaven)'이며 역동성이 많은 한국은 '흥미로운 지옥(exciting hell)'이라고 불려왔는데 앞으로 한국이 소득수준은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잠재력마저 잃어 '지루한 지옥(boring hell)'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