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부산 APEC 그 의미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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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부산 APEC 회의가 지난 12일 고위관리회의를 필두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오늘부터 열리는 기업인자문회의(14~16일)를 비롯해 각료회의(15~16일), 최고경영자회의(17~18일), 그리고 정상회의(18~19일)로 이어지는 이번 APEC 회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우선 시기적으로 볼 때 난항(難航)을 겪고 있는 도하개발아젠다(DDA)의 진전을 위해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APEC 정상회의 첫날 주제가 '무역자유화의 진전'인 만큼 DDA 문제가 다뤄질 것은 분명하다.
특히 농산물 시장개방과 관련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는 홍콩 WTO 각료회의를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는 향후 APEC의 발전과 관련,중간점검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APEC이 지난 94년 이른바 인도네시아 '보고르 선언'을 통해 내세운 무역자유화를 얼마나 실현했는지를 평가, 무역자유화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APEC은 회원국간 정치ㆍ경제ㆍ지리적 차이로 그 성과가 별로란 지적이 있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부산 APEC 회의에서 새로운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EC 회의 자체가 갖는 이런 의미 외에도 우리 입장에서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미ㆍ중ㆍ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이 예정돼 있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 핵 등 외교ㆍ안보상의 현안문제들을 정상 차원에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조율하고, FTA와 경제협력 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APEC 회의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기업인자문회의 최고경영자회의 등을 통해 우리의 투자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IT(정보기술) 전시회 등을 통해서는 디지털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임으로써 APEC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테러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는 안심해도 좋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줄 수 있도록 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